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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캐나다 유학 후 한국에 돌아와 영어교재를 만드는 연구소에 다니고 있는 20대입니다. 대학생 때 요리가 취미라서 종종 언니의 도시락을 싸주면서 비건, 글루텐프리, 다이어트 식단에 관심을 갖게 됐어요.

베이커리 창업을 꿈꾸다

이후 베이킹을 꾸준히 하게 되었고 유학생활 중 우연히 일본식 베이커리에서 파트타임 파티셰로 일하게 되면서 좀 더 깊게 비건 베이킹을 공부했어요. 올해 제빵 기능사 자격증을 취득하고 먼 미래에 비건 베이킹을 중심으로 하는 베이커리 창업 계획을 세우고 있습니다.

저는 직접 베이킹한 빵을 소개하려고 해요. 빵을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베이킹에도 관심이 많으실 텐데 어떤 재료들로 어떤 빵을 만들 수 있는지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아요. 비건이 아직 소수의 라이프스타일로 인식되고 있고 실천하기 어려운 점도 많은데, 제 글이 낯선 비건과 가까워지는 데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베이킹에 사용한 재료는 뒷부분에 나와요!)

말차 카카오 크럼블

요새 여기 저기 보이는 크럼블, 저도 욕심이 나서 만들어봤어요. 맛이 없을 수 없는 말차+초코의 조합으로 만들어 봤는데 역시 만족스러운 맛이었어요.

필링으로는 삶은 병아리콩을 이용했고, 크럼블은 아몬드가루와 식물성 귀리우유로 베이스농도를 맞췄어요. 유기농 말차가루와 발로나 카카오가루로 각 층의 맛을 냈고, 알룰로스와 아가베시럽을 이용해서 적당한 단맛을 내 '단쓴단쓴' 조합을 완성했습니다.

카카오 프로틴 브라우니

저는 초코를 정말 좋아해요. 다른 건 몰라도 초코 디저트는 주기적으로 섭취해줘야 해서 건강한 방식으로 접근해 식물성 프로틴 파우더로 꾸덕한 브라우니를 만들었어요. 시중에 파는 일반 브라우니는 설탕 함량이 너무 높아서 카카오가루와 아가베시럽으로 진한 다크 초코맛을 냈어요. 오일없이 최대한 만들어 보고 싶어서 오틀리 식물성 귀리우유를 유일한 액체로 사용했습니다.

단호박 프로틴 파운드

찐 단호박, 단호박 큐브, 단호박 가루로 진한 파운드 베이스를 만들고 알룰로스로 단호박 절임을 만들어 리얼 단호박 파운드를 완성했어요. 파운드 베이스로는 프로틴 파우더, 아몬드가루, 호밀가루를 사용했고 단맛은 알룰로스를 사용했어요. 해바라기 오일과 이스트를 넣어 포슬포슬한 파운드 식감을 냈더니 커피랑 찰떡이에요!

인절미 휘낭시에

외할머니가 방앗간에서 종종 빻아다 주시는 콩가루로 인절미 휘낭시에를 잔뜩 만들었어요. 베이스는 병아리콩을 삶아 물기를 뺀 다음 갈고 아몬드가루를 더했어요. 일반적으로 들어가는 버터는 해바라기 오일과 귀리우유, 영양효모로 대체했어요. 달지 않고 인절미 특유의 고소함과 겉바속촉의 휘낭시에 질감이 함께 어우러져서 나눠드린 분들이 모두 좋아하셨던 성공적인 베이킹이었습니다!

미니 마롱 타르트

지인분께 받은 공주밤으로 밤다이스를 만들어 마롱타르트를 구워봤어요. 콩가루와 병아리콩 베이스로 바삭한 타르트지를 만들었고, 군고구마 무스로 필링을 채웠어요. 밤다이스를 토핑으로 마무리 했더니 가을 감성을 담은 만족스런 타르트가 완성됐어요! 탄수화물 비중이 조금 높긴 하지만 식이섬유가 풍부해서 건강하게 먹을 수 있었습니다. 고구마, 밤, 콩가루 이 구황작물의 조합은 언제나 실패할 수 없는 것 같아요.

제가 사용하는 베이킹 재료를 소개할게요:)

가루 재료는 대부분 베이킹스쿨에서 구매해요. 유기농 말차가루, 단호박 가루, 건크랜베리, 발로나 카카오파우더, 아몬드가루, 전부 다요! 카카오닙스는 리치팜너트 제품 이용하고 있어요.

* 베이킹스쿨 유기농말차가루 100g 1만원대

호밀가루와 드라이이스트는 브레드가든에서 구매합니다. 식물성 프로틴 파우더는 올가니카 제품이에요.

* 브레드가든 호밀가루 1kg 3천원대

* 브레드가든 사프 드라이이스트 125g 1천원대

액체류는 위 제품들 사용해요. 설탕 대체 원료로 마이노멀의 알룰로스를 사용하고 있는데 꿀같은 질감과 대체 감미료 특유의 쓴맛이 적어서 좋은 것 같아요. 필요한 재료들 한번 사두면 베이킹의 매력에 금방 빠지실 수 있을 거예요!

* 마이노멀 알룰로스 485g 8천원대

이렇게 빵이나 음식을 만드는 과정을 사진으로 기록하다보니 최근엔 사진 편집과 동영상 편집에도 관심이 생겼어요. 유튜브를 통해 조금씩 배우고 SNS에 홈베이킹, 건강식단을 업로드 하면서 실력을 꾸준히 쌓아가고 있어요.

저는 어딘가에 얽매이지 않고 무언가를 구속하지도 않는 삶을 추구해요. 이렇게 독립적인 존재가 되려면 건강한 몸과 마음, 경제적인 능력은 필수인 것 같아요. 내가 나를 잘 들여다 보고 누구보다 잘 돌봐주려고 노력해요.

지금 저에게는 비건이 그 방법인 것 같아요. 혹시 비건에 대해 관심은 있지만 아직 실천하지 못하신 분들은 '완벽한 비건'이 되기보다 '비건적인 사람'이 되려고 시도해보셨으면 좋겠어요.

인스타그램 : instagram.com/limbabsang